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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눈 오는 날

정미나 2012. 12. 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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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

 

어렸을 때 내가 살던 동네에는 눈이 잘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처럼 눈이 새하얗게 내리던 날이면 난

어김없이 밖에 나가 눈을 맞곤 했다.

고개를 들고 눈 내리는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 보고 있노라면

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거꾸로 내가 눈 덮인 하늘로 붕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렇게 한참을 상상속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동네 꼬마들의 웃음소리 같은 것들은 아득히 멀어지고

떠오르는 내 몸 위로 눈이 닿는 소리가 고요하게 귓가를 맴돌았다.

 

지금 창밖은 새하얀 눈의 나라

지금 여기는 무한한 상상속의 공간

 

눈이 오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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