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서와, 봄
정미나
2023. 3. 8. 18:42
2023년은 일복이 터진 해인가.
연초부터 출판 제의와 강의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예전의 나였다면 고민과 함께 덜컥 겁부터 먹었겠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요즘의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전부 수용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제는 그냥 아는 것 같다.
일단 일을 저질러 놓으면 미래의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전부 수습 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1월의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느라
2월의 나는 샘플 원고 작성하고 강의 자료 준비하느라 내내 정신이 없다가
3월의 나는 또 뭔가에 홀린듯 50여명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덤덤한 것과 스트레스는 별개인지
어제는 급체를 했고 아직까지 한끼도 먹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지켜보는 '나'가
출근하는 '나'와
글을 쓰는 '나'와
강의하는 '나'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암튼
어서 지나가라, 이 긴장의 시간들이여...
상황이 일단락 되면 밤 늦게까지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실거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