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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두려움

정미나 2009. 12.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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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했다.
사랑, 그리고 두려움.
그 외 나머지 감정들은 모두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온거라고 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두려움이란 감정 또한 결국
사랑때문에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게는..

나와 별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무슨짓을 한다 해도 하나도 두렵지 않다.
인간에게 가장 큰 두려움인 죽음이란 공포조차
나에겐 개나 줘버릴 하찮은 감정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연인, 사랑하는 친구..
그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아주 사소한것까지도 가슴 깊숙히 박혀
오랜 시간동안
날 기쁘게도, 그리고 아프게도 한다.

결국
내게 있어 두려움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받게 될 상처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나와 상관없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내 인생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각오를
충분히 해야한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안에 온 감각을 곤두 세워야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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