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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 막바지 총력전

정미나 2023.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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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두려움을 누르고 몸을 던졌던 기억
 
하나,
당시 바닷가에 살았던 나는
거의 매년 여름마다 가족들에게 끌려가 바다에서 수영 교육을 받다시피 했는데
매번 공포심 때문에 물에 뜨기는 커녕 코와 입으로 들입다 물을 들이키기 일쑤였다.
그러다 10살이 되던 해,
문득 그냥 몸을 물에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그냥 그 생각을 하고서 물 속으로 몸을 던지던 내 모습이
마치 3인칭으로 지켜봤던 것마냥 내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숨을 참고 몸을 던진 후 물에 몸을 맡기자 놀랍게도 내 몸이 수면으로 떠올랐고
그 상태에서 팔이랑 다리를 휘저으니 몸이 앞으로 나아갔다.
몇 년동안 안 되던게 단지 마음을 고쳐먹었을 뿐인데 
한순간에 돼 버린 것이다.
난 이제 더이상 물이 무섭지 않다.
 
둘,
학교 체육 시간에 뜀틀로 실기 시험을 본다고 했다.
뜀틀은 내 키로 뛰어넘기에는 비교적 높아 보였고
곧이어 두려움과 공포심이 밀려왔다.
연습 시간,
도움 닫기 직전에 자꾸만 브레이크가 걸리는 내 자신을 보며
한없이 무기력함이 느껴지던 순간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엉덩방아를 찧더라도 힘차게 도움닫기를 한번 해보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것이고
그럼 실기 점수는 빵점이 될 것이다.
하자, 해보자!
그리고서 미친듯이 달려가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한 순간
놀랍게도 내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고
뜀틀이 끝나는 위치보다 더 멀리 나아가 착지했으며
결과적으로 실기 점수에서 가장 최고점인 A를 맞았다.
몸이 처음으로 붕 떠올랐던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되는구나, 해냈다 라는 느낌으로 심장이 쿵쿵 거렸던 기억.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거쳐 SQL 튜닝 강의를 했다.
튜닝을 누군가에게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IT 기업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처음이었어서
한동안 불안함과 두려움이 엄습했었다.
강의가 끝난 지금,
해보기로 결정했던 나에게 수고했다 격려를 보낸다.
불안한 마음에 새벽마다 일어나 강의 준비를 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수업이었던 것 같고
열심히 들어준 수강생 분들에게도 고마웠던 시간이었다.

한번도 안 해봤던 걸 하고나면
그 전하고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늘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조금은 달라진 내가 되었음을 느낀다.

이제
내년 상반기에 출판할
원고 마감만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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