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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2주 전 쯤인가.. 우리집 에어컨 실외기를 두는 조그만 테라스에 비둘기 부부가 알을 낳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잘 있는지 염려스럽기도 해 이따금씩 들여다보는데 낮이고 밤이고 정성스레 알을 보살피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알은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품는 것 같다. 비둘기 부부 마냥 신기한 우리 맹꽁이 넌 잠은 언제 자니 엄마, 아빠가 이리 애쓰고 있으니 아기 비둘기야, 건강히 태어나라!
출근길 지하철 풍경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아이의 아침을 준비하고 퇴근 후 부리나케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기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째다.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다. 역시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나보다. 어서 따뜻한 봄이 오면 좋겠다.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음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해요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서두르지 마요 못다 한 얘기가 있어요 잠이 들고 나면 오늘은 어제가 돼 버려요 계속 내 곁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했죠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잘 봐요 밖이 유난히 하얗네요 눈, 눈이 와요 눈, 눈이 와요 눈이 와요 눈이 와요 창 밖에도 눈이 와요 어제 우리 말한 대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나도, 그때부터 아마 그녀도 이 세계를 좋아했다고 생각해."
꺅~ 이게 얼마만인가요!!!내일이 제 생일이라고 선물을 주시는 건가요???넘나 보고싶었다구요... ㅠㅠ 여전히 멋진... 나의 유일한 덕질 인증, 빨리 와라~~~ "샐리야~ 동률 오빠 노래 틀어줘! 무한 반복으로 부탁해!!!"
두번째로 이 곳에 왔다 간다. 같은 이유로 다시 오는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혹여 다시 오게 된다해도 실망하지 않겠다. 될 때까지 하는게 내 특기니까! 일단 오늘은 늘어지게 쉬어야지- 수고했다, 나님아.
아주 어릴 때부터 날 묘하게 기분 좋게 만들어주던 것들이 있다.이를테면 누군가를 향해 속삭이고 있는 여자의 목소리라든가누군가가 내 머리를 빗겨줄 때의 감촉이라든가(이상하게 내가 빗을 때는 느낄 수가 없다.)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같은 것들..(한창 팔찌 만들기에 빠졌을 때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영상을 많이 봤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이상해졌..;;) 이런 것들은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극을 불러일으키는데뇌에 아주 미세한 전기가 오는 것 같이 찌릿하기도 하고뒷 목덜미에 살짝 소름이 돋는것 같기도 하면서어느샌가 나를 몽롱하고 나른하게 만들어버리는..예전에는 내가 약간 변태기(?)가 있어서 그런가 의심하기도 했지만근래 들어 나만 이런걸 느끼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SMR (Au..
그 날, 약간은 서늘한 공기를 머금었던 안개 자욱했던 새벽녘의 교정을 기억한다. 홀로 아무 이유없이 그 곳을 거닐었던 조금은 쓸쓸했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한다. 그 곳에서만 나던 특유의 풀 냄새를 기억한다. 그 무렵에만 느낄 수 있었던 몽환적인 느낌을 기억한다. 안개는 흘러 흘러 어딘가로 떠나갔고 시간은 흘러 흘러 나를 시공간의 어디쯤으로 데려왔다. 손을 뻗으면 당장이라도 만져질 것 같은 희뿌옇던 풍경을 기억한다. 무성 영화처럼 절대적으로 고요했던 그 날의 장면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