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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정미나 2010. 2. 1. 22:01
해질녘 하늘 저 텅 빈 바닷가
우리 함께 거닐곤 했었지
그대와 나의 마주 잡은 두 손
우리 행복했었던 시간들

이젠 여기 텅 빈 바다
노을진 석양을 등진 채
두 손 곱게 마주 모아
나즈막히 그댈 불러봅니다

듣고 있나요 그대도
여기 파도소리
알고 있나요
파도는 그댈 잊었음을
기다릴께요
나 너무도 지쳤지만
저 텅 빈 바닷가에서

기다릴께요
나 너무도 지쳤지만
영원히 이곳에서
저 텅 빈 바닷가에서
...............................................................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낯설어보이는
무서운 시간.

수면제를 삼긴채
잠들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모순으로 가득찬
미련스러운 내모습.

마음이 서럽고 슬픈땐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밤새도록 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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