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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 2017. 8. 2. 08:03


알고 있었어 무슨 말인지
무슨 마음인지 다 알아
하루 더, 딱 하루만 더 
미루고 싶었어

그래야겠지 결국 언젠간 
제일 어려운 숙제를 해야지
마지막 인사가 이렇게 늦어서 미안

많이 보고 싶지만 
널 다시는 만나지 않았음 좋겠어

아파 울지만 다신 너로 인해
웃지 않았음 좋겠어

한 움큼씩 나눴던 진심도
너무 쉬웠던 대답도
못 잊게 사랑한 여러 번의 계절도
안녕 모두 안녕

전부 알 것 같아도 더 이상의
이해는 없었음 좋겠어
묻고 싶지만 끝내 그 대답을
듣지 못했음 좋겠어

변함없이 정직한 두 눈도
약속한 겨울바다도
못 잊게 행복했던 어린 날의 나도
안녕 모두 안녕

안녕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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