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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보다.
우리에겐 타인이 아닌 나를, 피해자로 기억하는 성향이 있나 보다. 어쩌면 엄마는 오빠와 나를 똑같이 사랑했을지도 모르는데 서로 더 사랑받지 못했다, 내가 피해자다 주장하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누군가와 다투면 꼭 내 잘못보단 상대 잘못이 먼저 떠올라 내가 피해자라 생각하게 되고. 심지어 내가 먼저 이별을 통보하고 나서도 '어쩔 수 없었어. 나를 이렇게 만든 건 그 사람이라고.'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우리. 왜 꼭 그렇게 될까? 받은 사랑보단 받은 상처를 더 오래 간직하고. 내가 이미 가진 무언가보단 내가 아직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더 중요하다, 혹은 더 갖고싶다. 한없이 내가 아닌 타인만을 부러워하는 우리. 우린 도대체, 왜 그런 걸까? .............................
일기
2013. 3. 12.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