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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부자언니 부자특강』
딱히 계기라고 할만한 게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동네 은행으로 가던 나의 들뜬 걸음걸이와 내 주머니에 있던 꼬깃한 지폐와 동전들, 그리고 그걸 받아주던 친절했던 언니의 표정.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집에 오신 손님들이 과자 사먹으라며 용돈을 주실때면 그걸 모아두었다가 은행으로 달려가곤 했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그런 내가 참 귀찮았을 법도 한데 고맙게도 그때 은행 창구를 지키고 있던 언니는 그런 날 참 반가워해주고 귀여워 해 주었었다. 한창 재미들려 들락거리던 나의 은행놀이가 언제 어떻게 흐지부지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밀번호를 아직도 심심찮게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그때가 아마 나의 재테크 역사의 시초였던 것 같다. 학창시절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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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9.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