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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태연한 인생』
『 언제부터인가 세상일이 다 그런 식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요셉은 둘 중 어느 자리에도 가지 않음으로써 무조건 오답을 택하게 돼 있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저항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게다가 그는 꼭 참석하기를 바라는 작가에게는 편집자가 하루 전쯤 확인전화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전화를 받은 지 꽤 오래된 요셉으로서는 그들의 관리대상 리스트 따위에는 끼든 말든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얼굴을 내비치면 안되었다. 어쨌든 요셉은 이제부터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해야 했다. 요셉의 경우 아침형 인간이란 아침부터 비관적인 인간을 뜻하는 것이었다.』 시종일관 시니컬한 퇴물작가 요셉의 시선이 유난히 재미있었던 책. 읽는 내내 작가의 포..
책
2013. 6. 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