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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하얀강 밤배』

정미나 2008. 11. 2. 00:13
이 책을 읽는내내 난 나 자신의 안으로.. 안으로.. 침잠하였다.
그리고 내 안에 내재된 외로움과 고독감, 그리고 우울함..
이 모든것들을 하나씩 차례로 만날 수가 있었다.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쉬지도 않고 책을 읽어나가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그 날 난 잠들기 전까지 계속 울었다.
아니, 울다 지쳐 잠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책의 줄거리가 슬펐던것은 아니다.
책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우울하거나 절망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덤덤함에서 묻어나오는 서글픔..
그것이 나를 끝없이 서럽게 만들었다.

인간은 모두 나약하다.
그저 강한척 삶을 살아가고 있을뿐이다.
하지만 위험한 건 자기연민..
자기연민에 한 번 빠져버리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건 한없는 무기력함..
힘들고 외로운건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라는걸
늘 인지해야한다.

그런데 말이지..
누군가와 언제나 함께있고 싶은 마음은
나의 외로움과 나약함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아니면.. 한없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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