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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배가 된다.

정미나 2005. 3.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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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이던가.. 6살이던가..
내가 무척 조그맣던 시절부터 줄기차게 나를 못난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를 나는 '오또'라고 불렀었다.
지금도 나는 '오또'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그 시절 조그만 입에서 흘러나왔던 그 단어는 그 뒤로도 오래도록 내 입에 머물렀다.

어디론가 놀러갈 때마다 날 목마 태워주던 사람..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싸이클을 빌려
늘 자기 앞에 날 앉히고 여기저기 구경시켜주던 사람..
휘파람을 잘 불고 만화책을 병적으로 좋아하며 민중가요를 즐겨듣던..
언제까지나 소년으로만 있을 것 같던 그가 가끔 너무나 그립다.
밤바다와 수많은 별들을 보여주었던..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정말 바다속으로 사라져버린..
그가 가끔 너무나 그립다.

많이 외로웠겠지..
많이 힘들었겠지..
지금은 행복하겠지..

그가 떠난 직후엔 아무렇지도 않더니,
오히려 그런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정도로 담담하더니
이젠 휘파람소리만 들어도..
민중가요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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