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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혓바늘

정미나 2010. 2. 2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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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세수를 마치고 그는 한 손을 핸드 브레이크 위에 얹었다.
벌써 사흘째의 강행군이었지만 정신은 말짱했다.
다만 혀 끝에 작은 돌기가 몇 개 돋아 있었을 뿐이었다.
피곤할 때면 늘 솟아나곤 하는 바늘끝처럼 날카로운 그 돌기는,
아주 신맛을 지닌 음식을 입 안에 넣지 않는 한은
음식을 먹을 때나 음료를 마실 때, 심지어 술을 마시는 데도
아무 지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느끼고 있었고 그 돌기가 의식될 때마다
앞니 뿌리께에 그 돌기를 대고 비벼 보곤 했다.
그러면 그 바늘끝 같은 돌기로 예리한 아픔이 느껴졌다.
왜 굳이 그 작은 돌기를 비벼 가면서까지
아픔을 확인하려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차가 멈추고 손과 발이 자유로워진 지금
그는 또 혀끝의 돌기를 앞니 뿌리에 대고 비벼 본다.
물론 아픔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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