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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2024년 8월 동해시 망상 해수욕장

정미나 2024. 8. 7. 09:45

망상 해수욕장을 처음 왔던 건 2002년 여름이었다.

그 해 봄 즈음에 친구의 오빠가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고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여름 휴가를 같이 보내자고 제안해 주셨었다.
여자애들 네명이서 같이 보냈던 북적거리는 휴가가
친구에게도 그리고 부모님께도 조금은 위안이 되었길
지금에 와 생각해본다. 

당시 강원도 동해 바다를 본 건 나로서는 처음이었는데
정말이지 깨끗한 수평선과 에메랄드 빛이났던 바다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시간도 정말 행복했던 장면으로 스냅샷처럼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때 같이 여행을 했던 친구의 아버지도 이 세상을 떠나셨고
당시 친구네 강아지였던 사랑이도 이 세상에 없지만
오빠와 아버지와 사랑이 모두 하늘 나라에서 기쁨에 찬 재회를 했을거라 생각한다.

파도에 맛들린 초딩, 올해 생존수영 수업은 자신 있음

 
 
얼마 전에
대학 시절 활동했던 성당 성가대의 반주자였던 친구가
이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그 친구가 화장품 회사에 연구원으로 취업했을 무렵
본인이 만든거라며 가져왔던 갖가지 화장품과
그걸 선물로 건네주던 장면..
미사때 부를 성가 연습을 하며 즐거웠던 시간과
수련회에 가서 깔깔대며 놀던 기억..

내가 그닥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도 아닌데
그럼에도 잊고 지내는 시간들이 많이 있구나 새삼 느껴졌다.
 


사람은 지구상에 태어날 때
모두 각자의 인생을 계획하고 내려온다는데
그 친구가 계획했던 일을 모두 잘 수행하고 떠났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쯤
어딘가 평온한 세상에서 아프지 않게 잘 지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