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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좌파인가 우파인가

정미나 2017. 5. 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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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남 출신이다.
소위 말하는 좌파의 이념이 가득한 곳에서 자라면서
은연중에 난 내 자신도 진보 세력에 속한다고 생각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인으로서의 가치관이 정립되고 뭔가에 대한 판단이 확고해질 때 즈음
난 나의 이념이 진보의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고
때늦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그렇다면 나는 중도인가' 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혼동스럽다.

오늘 아침,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동지들에게 끊임없이 질타를 당하다가
결국엔 팽당해버리고 만 어느 정치인의 글을 읽으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슬픔 비슷한 감정같은 것이 밀려와
하루종일 머릿속의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멈추지 않는다.
내가 지지했던 후보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나 자신조차 알 수가 없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극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을 그가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근래 수많은 뉴스 기사와 토론과 지지자들의 싸움을 보다보니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어떤게 선동이고 네거티브인지
판단력이 흐려질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를테고 다음주면 결판이 날 것이다.

누구를 지지하든 나름의 생각과 소신과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결코 비난은 설득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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