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아차산

정말 오랜만에 오른 아차산
마음이 어지럽거나 뭔가 결심이 필요하거나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면 늘 이곳을 찾고는 했는데
한동안 안 온걸 보니
올해는 나름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었나보다.


돌이켜보면 처음 아차산을 오르기 시작한 게 2년전 이맘때 쯤이었는데
그땐 몸도 마음도 좀 엉망이었던 때라
필사적으로 매달리다피시 오르고 또 올랐었다.
처음부터 혼자 갔기 때문에 사실 올라가는 길도, 정상이 어딘지도 전혀 몰랐고
그냥 무작정 걷다가 이쯤이면 됐다 싶은 곳에서 잠시 멈췄다가 하산하고는 했는데
어느날 문득 조금 더 올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눈으로만 보던 정말 가파른 길을 한 3분 정도 올라갔는데
세상에.. 눈 앞에 이제까지 보던 것보다 훨씬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뭔가 뒷통수가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아.. 난 이런 곳을 고작 3분 거리에 두고 바로 앞에서 돌아서버렸던 거구나.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그 후로는 비교적 힘들지 않고 예쁜 꽃들과 나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평화로운 산길이 펼쳐져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라고 마음먹지 않았으면 영원히 몰랐을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뭐해


그날의 깨달음 후에 나는
연이은 낙방으로 때려칠까 생각했던 시험에 합격을 했고
그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에 감사하고
그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난 내가 잘 해내리라는 것을 믿는다.
Good Luck 🍀


by 위대한 정미나 2020. 9. 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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