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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날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 같다. 세 시간을 뒤척이다 결국 수면제를 먹었다. 출근만 아니면 이대로 밤을 셀 수도 있을테지만 난 내일 출근을 해야하므로. 나를 언제쯤 곯아 떨어지게 하는지 수면제, 너의 실력을 보겠다. 조금씩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다. 눈꺼풀도 무거워지고 있다. 눈앞의 글씨가 아득해질때 쯤 난 잠들게 되는걸까.. 아니, 난 아직 잠들지 않았다. 수면제를 먹은지 10분 정도 된 것 같은데 수면제가 이상한건지 수면제를 먹고도 고집스럽게 눈을 감지 않는 내가 이상한건지 꿈을 꾸고 싶다. 다시 한 번 내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날 묘하게 기분 좋게 만들어주던 것들이 있다.이를테면 누군가를 향해 속삭이고 있는 여자의 목소리라든가누군가가 내 머리를 빗겨줄 때의 감촉이라든가(이상하게 내가 빗을 때는 느낄 수가 없다.)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같은 것들..(한창 팔찌 만들기에 빠졌을 때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영상을 많이 봤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이상해졌..;;) 이런 것들은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극을 불러일으키는데뇌에 아주 미세한 전기가 오는 것 같이 찌릿하기도 하고뒷 목덜미에 살짝 소름이 돋는것 같기도 하면서어느샌가 나를 몽롱하고 나른하게 만들어버리는..예전에는 내가 약간 변태기(?)가 있어서 그런가 의심하기도 했지만근래 들어 나만 이런걸 느끼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SMR (Au..
마지막 한 잔의 커피 마시지 말걸 그랬어 드라마 마지막 편도 다음에 볼걸 그랬어 누군가에겐 익숙하지만 내게는 낯선 새벽 세시 잠 못 드는 이 밤 비도 내리지 않고 아른아른 빛나는 별 하나 천천히 내게 다가와 살며시 꺼낸 우리 이야기 해묵은 기억들 하나둘씩 떠올라 별빛 따라 반짝이네 골목길 가로등길 아래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우리 함께 나눈 비밀스런 얘기들 새벽바람 따라 실려 오고 천천히 내게 다가와 살며시 꺼낸 우리 이야기 해묵은 기억들 하나둘씩 떠올라 바람 따라 일렁이네 나지막이 불러보는 너의 이름은 새벽 공기처럼 낯설고 아득한 기억 너머 너의 모습 그리다 아침이 오겠지 아침이 오겠지 어느덧 벌써 굿모닝 이제 우리는 굿바이 새벽 먼지 따라 흩어지는 기억들 졸린 눈을 비비며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