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이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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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서로를 마냥 보듬어주기만 하는 가족은 없다. 가족 구성원들은 분열하고 싸우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라 몹시 바쁘다.』 너무도 역겨워 누구나 감추고 싶어하는, 그러나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인 우리의 이기적인 내면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 씁쓸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가족의 이야기. 『 누가 뭐라 해도 결단코 바뀌지 않는 것을 진실이라고 부를까? 알 수 없었다. 세상은 진실의 외피를 둘러쓴 악의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아이가 짐작하는 건 겨우 그뿐이었다. 타인을 겨냥한 악의는 어쩌면 입구를 단단히 동여맨 풍선 같았다.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쪼그라들지 않았다. 뻥 터져버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아이는 바닥을 ..
서른 둘.. 나의 서른 둘은 어떤 빛깔일까.. 여전히 지금처럼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일에 치여 하루를 보내다 퇴근하고.. 잠이 들고.. 그렇게 또 내일이 오면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며 어디론가 떠나기를 갈망하는.. 서른 둘의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 자신이 오은수가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래서였나보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극도의 심난함이 느껴졌던 것이..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서른 둘.. 결코 먼 숫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