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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이
중학교 1학년, 내 짝꿍이었던 명진이. 어느날 나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겠다며 자기 자전거를 가지고 우리집까지 찾아왔었는데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내가 거만을 떨며 내리막길에서 과속을 하다 주차되어 있던 차를 박아버렸다. 자전거가 주차된 차를 박았으니 별로 큰 일도 아니었지만 어린 마음에 차 주인에게 혼이 나진 않을까, 행여 경비아저씨가 보진 않았을까 조마조마 무서운 마음이 들었는데 급하게 뛰어온 명진이가 차를 살펴보며 나에게 얘기했다. "안 다쳤어? 기스는 안난 거 같애. 어차피 우린 공범이니까 혹시 문제 생기면 나한테 말해." 나의 불안한 마음을 읽었던 걸까. 공범이라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해주다니. 분명 나혼자 잘난척하다가 나혼자 박은건데.. 날 울컥할만큼 감동시킨 한마디. 우린 공범이니까.. 우린 공범..
일기
2012. 4. 22.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