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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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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정미나 2009. 4. 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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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아침, 후다닥 깼는데,
    아차! 늦잠을 잤구나 조마조마해하며 창문을 열었는데,
    바다인 거야.
    햇살이 나비처럼 내려앉고 있더라고.
    그제야 알았지.
    난 여행을 떠나온 거야.
    눈물이 핑 돌더라고. 글쎄.』

작가가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것을 담아놓은 포토에세이.
콩나물시루처럼 복잡하고 꽉찬 지하철 안에서
이 책으로 인해 난,
잠시나마 어디론가 떠나있는 환상에 젖을 수 있었다지~ 후후..
작가가 삶의 외로운 면만을 부각시켜놓은듯 해 그게 좀 걸리긴 하지만
뭔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나름 괜찮은 책인듯..

『 여행은 홀연했다.
    바람이 불어오면 떠났고
    비가 그치면 길을 나섰다.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당연했으며
    그렇기에 맹목적이었다.
    돌아오겠다는 기약 따위는 없었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너에게로 홀연히 건너갔으며
    나는 두렵지 않았고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를 여행중일 뿐이다.
    잠시 깃들다 가겠다.』


아.. 간절하게 자연의 품이 그리워지는 오늘이구나.
떠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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