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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고맙습니다.

정미나 2009. 5. 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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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옛날 노래를 많이 듣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또 올라가..
스물둘, 열아홉, 그리고 열여섯까지..
거기까지 올라가다보면 한없이 서글퍼진다.

난 새하얀 교복을 입고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교실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그 느낌이 참 평화롭고 좋다.
내 마음이 구름이 되어 그대에게 닿고 싶다는
유치한 시구절을 떠올리며 괜시리 미소도 지어보고
눈을 감은채로
하염없이 따사롭기만한 햇살에 얼굴을 맡겨보기도 하고..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시절의 나를 만나고 온 기분이다.
아무런 의심없이 사람을 믿고, 좋아할 수 있었던..

행복했으니 된거다.
더이상 무엇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겠지.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해서 벗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이 기억들로 인해 앞으로 10년동안은
마음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보잘것없는 제게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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