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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기다리다

정미나 2009. 12. 10. 12:30
어쩌다 그댈 사랑하게 된 거죠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죠
한 번 누구도 이처럼 원한 적 없죠
그립다고 천 번쯤 말해보면 닿을까요
울어보고 떼쓰면 그댄 내 맘 알까요

그 이름 만 번쯤 미워해볼까요
서운한 일들만 손꼽을까요
이미 사랑은 너무 커져 있는데
그댄 내가 아니니 내 맘 같을 수 없겠죠
그래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한 거죠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 번 웃는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 번 조차도 편히 지은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나 언제쯤 그댈 편하게 볼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릴까요
그대 모든 게 알고 싶은 나인데
언제부터 내 안에 숨은 듯이 살았나요
꺼낼 수 조차 없는 깊은 가시가 되어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 번 웃는게 좋아
그대 곁이면 행복한 나라서
싫은 표정 한 번 조차도 편히 지은적 없죠
그대 말이면 뭐든 다 할듯 했었죠

천년 같은 긴 기다림도 그댈 보는 게 좋아
하루 한 달을 그렇게 일년을
오지 않을 그댈 알면서 또 하염없이 뒤척이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잠들죠


그댈 위해 아끼고 싶어 누구도 줄 수 없죠
나는 그대만 그대가 아니면
혼자인 게 더 편한 나라 또 어제처럼 이곳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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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니 가사가 참 아프다.
힘든 사랑은 사람을 참 피폐하게 하지.
기대하고 설레이다
기다림에 지쳐가고
그러다 결국 체념하고
그럼에도 다시 기대하게 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돌고 돌아
점차 무뎌져 버린 마음으로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누군가는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난 내 심장이 딱딱해져버릴까봐 두렵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봐 두렵다.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아파하는
진실된 사람이길..


난,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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