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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정미나 2012. 2. 5. 17:24


『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잊혀졌던 연민이 마치 졸음처럼 쓸쓸히 불러일으켜지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펼친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읽는내내 계속해서 마음이 답답해왔지만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일까.
알고보면 세상 사람들 모두
조금씩 미쳐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남이 바라는대로 하는 것.


『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그거지.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