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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살인자들의 섬』

정미나 2012. 8. 19. 08:32

 

예전에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너무나 인상 깊어 샀던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

영화의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질만 하여

2년 넘게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책을 드뎌 읽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충격이었다.

 

『 통증은 육체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뇌가 통증을 조절해요. 공포도 조절하고,

    수면도, 감정도, 굶주림도 조절해요.

    우리가 마음이나 영혼이나 신경계와 연관시키는

    모든것이 사실은 뇌에서 조절되고 있어요.

    모든것이. 』

 

극한의 상황이 사람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버리는지,

하지만 그럴만도 하겠다라고 수긍이 가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이 드는..

영화 화차나 마더를 보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 소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까지 얘기하고 있어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트라우마와 현실도피로 인한 왜곡된 기억.

어쩌면 내가 기억하는 어떤 것 중에도

그렇게 왜곡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해졌다.

 

어느날 누군가가

내가 이제껏 알던 내가 사실은 진짜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음.. 정신줄 단단히 잡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