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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살인자들의 섬』 본문
예전에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너무나 인상 깊어 샀던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
영화의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질만 하여
2년 넘게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책을 드뎌 읽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충격이었다.
『 통증은 육체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뇌가 통증을 조절해요. 공포도 조절하고,
수면도, 감정도, 굶주림도 조절해요.
우리가 마음이나 영혼이나 신경계와 연관시키는
모든것이 사실은 뇌에서 조절되고 있어요.
모든것이. 』
극한의 상황이 사람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버리는지,
하지만 그럴만도 하겠다라고 수긍이 가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이 드는..
영화 화차나 마더를 보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 소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까지 얘기하고 있어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트라우마와 현실도피로 인한 왜곡된 기억.
어쩌면 내가 기억하는 어떤 것 중에도
그렇게 왜곡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해졌다.
어느날 누군가가
내가 이제껏 알던 내가 사실은 진짜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음.. 정신줄 단단히 잡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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