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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바보
이사를 앞두고 이것저것 물건을 정리하다보니 참 별의 별개 다 나온다. 이번엔 정말 웬만한 건 다 버리고 가자고 결심한 까닭에 최근 3년이내에 쓰지 않았던 물건들은 종류를 불문하고 전부 쓰레기통으로 넣었건만 차마 버리지 못하는 그것, 오래전 받았던 편지들, 축하 카드들, 내가 썼던 자물쇠 채워진 일기장, 그리고 다 버린줄 알았던 옛사랑의 흔적들.. 짐 정리 하다말고 주저 앉아서 편지랑 카드랑 하나하나 꺼내 읽어보고 2001년에 썼던 일기장도 들춰보고 예전 애인이 받았던 수료증(?) 비슷한 걸 보고는 '이게 왜 여깄지?' 반가운 마음부터 들더니 '부쳐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게 오지랖도 넓지.. 결국 모두 버리지 못하고 도로 상자에 넣어두었다. 바보.. 그 많은 추억들 꾸역꾸역 다 챙겨가서 나중에 어쩌려고..
일기
2009. 6. 14.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