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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 베란다에서 본 새벽 풍경 예전에 테마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서로 다른 두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약간은 꽁트 형식의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간에 두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부분이 흥미로웠었다. 나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또한 제각기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겠지. 그러고 보면 이 지구는 수많은 에피소드의 덩어리다. 인간도, 동물도, 식물도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그 중에 어떤 존재는 나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달라이 라마가 얘기했던 인간의 동질감이라는 것이 좀 더 피부에 와닿는다. 잠이 깨버린 새벽, 베란다에서 우두커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일기
2013. 6. 11. 05:15
새벽 네시
한때 사랑했던 남자의 결혼 소식을 듣는 일은 언제나 묘한 씁쓸함을 동반한다. 그것은 현재 내 옆에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느냐 없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다. 내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을 가장 많이 공유했던 누군가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이탈해버리는 느낌이랄까. 별다른 미련도, 남아있는 감정도 없으므로 그닥 슬플것은 없지만 그래도 백프로 행복을 빈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과거의 애인이 다른 누군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그건 순전히 가식이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난 요즘 왜이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늙어 가고 있는걸까.
일기
2013. 6. 11.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