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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첫 만남, 첫사랑, 첫눈, 처음 학교 가던 날, 첫 월급..., 우리는 대부분 첫 순간을 잘 기억한다. '처음'의 순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하고 저마다 거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마지막'은 잘 모른다.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음은 늘 지나서야 깨닫기 때문이다. "아, 그게 끝일 줄 몰랐지" 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것처럼.』 언젠가부터 누군가의 부고를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마지막 순간의 상황들에는 여러 배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내게 가장 쓸쓸하게 느껴지는 배경은 홀로 남겨져있는 병실이다. 뭔가 한 사람의 길고 거대한 역사가 너무나 초라하게 막을 내려버리는 느낌이랄까..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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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3.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