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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나의 해방일지
『확실해? 봄이 오면 다른 사람 돼 있는거. 추앙하다보면 다른 사람 돼 있을거라며.. 한번도 안 해봤을거 아니예요. 난 한번도 안 해봤던 걸 하고나면 그 전하고는 다른 사람이 돼 있던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무렵 화창했던 어느날 아침, 눈을 뜬 후 차 한잔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마트에 가서 하얀색 페인트와 젯소와 붓을 샀다. 집으로 돌아와 오래된 가구들에 사포질을 하고 젯소를 칠한 뒤 말리고 페인트를 바르고 또 말리고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며칠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말도 내뱉지 않고 그렇게 묵묵히 페인트만 칠했다. 뭔가 변화하고 싶었다. 그때의 나도 드라마 속의 미정이처럼 무언가 보이지 않는 틀 속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깨고 나오고 싶었던 것 같다. ..
일기
2022. 4. 29.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