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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정미나 2007. 11. 26. 14:52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半呂)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듯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by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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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열아홉 때
머릿속에 넣어두고
외로움에 사무칠적마다 꺼내어
혼자 조용히 읊조려보던 시..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의 나는 왜그리 조숙했었는지..
오히려 지금의 내가 더 철이 없게 느껴져
열아홉 어렸던 나에게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때는 무엇이 그토록 날 외롭게 했던것일까..
그리고 지금은..
무엇이 이토록 날 외롭게 하는것일까..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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