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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안녕. 반가웠어..

정미나 2008. 1. 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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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었나..
얼마만에 본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참 많은 말들을 하고 많은 것들을 묻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

난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바보스럽고 어리숙해.

늘 화려함을 꿈꾸지만
현실에 서있는 초라한 나를 발견하고는
하염없이 서글퍼지기도 하지.

난 아직도 사랑이란게 뭔지 감을 못 잡겠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의 갈피를 못 잡겠고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세상은 언제든 날 할퀼 기회를 노리는듯 하고
사람들은 언제든 날 떠날 준비를 하는듯 하지.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말이야
이젠 상처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거나
혼자 남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지는 않는다는 거야.

그저 흘러가는대로..
모든 일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중이야 난.

근데..
마지막에 하려던 말이 뭐였니?
니가 꼭 보라던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난 미처 보지 못하고 말았네.
담번에 또 만나게 된다면 꼭 다시 보여줘..

그럼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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