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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앱개발, `4천만원들여 연83만원번다` 본문
`쪽박`경고 경제성 분석보고 눈길
앱스토어 열풍이 정보기술(IT)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이 앱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앱 스토어가 기회의 땅이 되기는 커녕 개발자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찬물을 끼얹는 경고다.
6일 미국의 IT컨설팅 전문가 토미 에이호넌이 발표한 보고서 `앱스토어 경제학`에 따르면 아이폰 앱스토어의 유료 앱 연간 평균 순수입은 682달러(약 83만원)인 반면 평균 개발비는 3만5천달러(약 4천280만원)로 나타났다. 무려 51년이 걸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개발자로서는 대박은 커녕 쪽박의 위험이 크다는 경고다.
각종 통계 자료를 분석해 앱스토어 생태계의 이면을 파헤친 이 보고서는 애플 앱스토어가 2008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총 50억회의 다운로드 판매로 14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공식 집계에서 출발한다.
우선 앱 다운로드 1회당 매출은 29센트. 여기서 수수료(30%)를 빼면 순매출은 20센트로 낮아진다. 각종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유료와 무료 앱의 비율은 73대 27 정도. 유료 앱 숫자로 총 매출을 나누면 유료 앱 1개당 평균 연간 매출은 3천50달러(수수료 제외)로 드러난다.
하지만 이 숫자는 현실보다 과장돼 있다는 주장이다. 베스트셀러 앱은 극소수뿐이고, 대다수 유료 앱은 수개월에 한 번 팔릴까하는 `롱테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에이호넌은 유료 판매율 분석을 위해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짜리가 9.99달러짜리보다 월등히 더 팔리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양키그룹이 분석한 평균 앱 가격 1.95달러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균 가격(1.95달러)으로 총매출을 나누면 총 유료 다운로드 횟수 7억3천300만건이 나온다. 결국 총 다운로드 50억회 중 14.7% 정도만이 유료 구매였던 셈.
그렇다면 유료 앱 한 건당 실제 매출은 얼마나 될까? 유료 앱 절반 이상이 지난 2년간 다운로드수 1천건 미만인 점이 열쇠가 됐다. 평균 다운로드 횟수를 999건으로 볼 경우 수수료를 뺀 연간 순수입은 682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대박을 기대하는 앱 개발자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 하지만 이 또한 극소수 베스트셀러 때문에 평균치가 높게 나온 것일 뿐이라고 에이호넌은 설명했다.
더 나아가 앱스토어의 비용 구조를 알면 개발자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앱 개발에 드는 평균 비용은 3만5천달러 정도.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에 1만달러 정도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앱 한 건당 연간 수입(682달러)으로 보면 51년이 걸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개발비를 절반으로 낮추더라도 손익분기점까지는 22년이 걸린다. 하지만 20년 후까지 앱스토어와 앱의 수명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는 몇몇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개발자의 성공을 보장하기에는 앱스토어 규모가 충분히 크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애플 앱스토어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게임인 `앵그리버드`는 400만건의 다운로드 판매로 400만달러(수수료 포함)를 번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테트리스 게임은 닌텐도 게임보이용 카트리지 게임으로만 무려 3천500만 카피가 판매된 바 있다. 모바일 판매는 세계적으로 1억건을 넘어 아이폰 게임의 성공을 압도한다. 시청자 즉석 투표로 진행되는 `팝아이돌쇼`는 지난 2006년 29개국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 SMS 수수료로만 4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기의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섰지만 이 또한 성공을 보장할 만큼 큰 숫자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사용 중인 기기는 8천만대 수준인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3%, 휴대전화 시장의 3%에 불과하다는 것.
이러한 분석을 통해 그는 아이폰 앱 개발보다는 개발비가 10분의 1 정도인 일반 휴대전화기를 위한 SMS 마케팅툴 개발이 효율적임을 강조했다.
기업의 앱 마케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앱스토어에는 이미 6만750여종의 기업 마케팅 앱이 있어서 아이폰 이용자가 앱을 둘러볼 때 2초씩만 쓰더라도 특정 기업의 앱을 발견하는 데 34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호넌은 "최근의 앱 개발 열풍은 IT 버블 시기와 닮았다"며 "앱 개발 시장은 아직 대다수의 개발자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현 시점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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