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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열쇠고리에서 해방되다. 본문
대강 2년쯤 된 것 같다.
내가 USB를 열쇠고리에 메달고 다닌게..
첨엔 별 생각없이 매일 가지고 다니기 좋겠다는 생각에 열쇠랑 같이 뒀던건데
문제는 내가 심하게 덜렁거리고 뭔가를 잘 잊어버리는 애라는 거였다.
근 2년동안 대략 10번 남짓 정도를 USB를 꽂아둔채로 퇴근한 것 같다.
늘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사무실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시점이었고
다행스럽게도 그런날은 집주인이 바로바로 키를 빌려준 덕분에
별 어려움없이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어제 드디어 일이 터졌다.
집으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 안에서야 난 주머니가 허전하다는 것을 감지했고
동시에 회사 PC에 얌전히 꼽혀있는 USB의 환영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아.. 이런.. ㄴㅁㄹ.."
집주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옆에 있는 식당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별로 배도 고프지 않았고 밥 먹느라 주인을 놓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몸뚱아리는 현관앞에서 한시간 넘게 무방비 상태로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
드디어 USB를 열쇠고리에서 떼어냈다.
왜 진작 이러지 못했을까.
꼭 한번은 된통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는 안전불감증(?) 같은 거였을까.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내가 내 자신을 짜증나게 싫어하는 일이 다신 없도록 해야겠다.
( ..라고 말은 하지만 앞으로 또 종종 생기긴 할 것이다;; )
암튼 오늘의 교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는 것..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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