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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정미나 2011. 8. 15. 10:13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가긴 가는구나.

난 이따금씩
힘겨운 일때문에 낙담을 하거나 눈물이 날때면
늘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래, 그때보단 낫잖아.' 라며 위로를 받곤 하는데
이 곳에 처음 이사를 오던 무렵의 나를 돌이켜보니
그때 나 참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드는게
요즘의 내가 엄살을 피우고 있는듯 느껴진다.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었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혼자 떠나왔지만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시간들..
이곳도 역시 외로웠다.

이곳에 사는동안
일 하는 곳이 네 번 바뀌었고
그러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나는 많이 변했다.


떠나기 전까지 많이 담아두고 싶다.
이곳의 풍경, 소리, 느낌,
머지않아 아득해져버릴..

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준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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