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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심리 자체가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매일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 사는 우리가 매번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세밀하게 살펴본다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늑대소년이란 영화를 뒤늦게 보았다. 그런데 보는 내내 유독 '지태'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쓰였다. 단순히 보면 그는 그냥 버릇없고 이기적이고 주인공들의 사랑을 훼방 놓는 망나니일 뿐이지만 '그가 왜 저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에 주목해보니 그가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사실상 그 영화의 등장인물 중에서 그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거나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그가 늑대소년의 공격에 죽었을 때조차도 사람들은 그에게 관..
일기
2012. 12. 17. 19:58
눈이 온다. 어렸을 때 내가 살던 동네에는 눈이 잘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처럼 눈이 새하얗게 내리던 날이면 난 어김없이 밖에 나가 눈을 맞곤 했다. 고개를 들고 눈 내리는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 보고 있노라면 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거꾸로 내가 눈 덮인 하늘로 붕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렇게 한참을 상상속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동네 꼬마들의 웃음소리 같은 것들은 아득히 멀어지고 떠오르는 내 몸 위로 눈이 닿는 소리가 고요하게 귓가를 맴돌았다. 지금 창밖은 새하얀 눈의 나라 지금 여기는 무한한 상상속의 공간 눈이 오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눈이 내리고 있다.
일기
2012. 12. 5.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