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912)
정미나닷컴
눈을 뜨는 순간에만 조금 슬프다. 얇게 구름 낀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잠든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안다. 잘 생각은 없었는데, 하루를 그냥 날려버렸네.. 하고 멍하니 생각한다. 굴욕적인 후회 속에서 나는 그만 가슴이 서늘해진다.
이 책을 읽는내내 난 나 자신의 안으로.. 안으로.. 침잠하였다. 그리고 내 안에 내재된 외로움과 고독감, 그리고 우울함.. 이 모든것들을 하나씩 차례로 만날 수가 있었다.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쉬지도 않고 책을 읽어나가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그 날 난 잠들기 전까지 계속 울었다. 아니, 울다 지쳐 잠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책의 줄거리가 슬펐던것은 아니다. 책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우울하거나 절망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덤덤함에서 묻어나오는 서글픔.. 그것이 나를 끝없이 서럽게 만들었다. 인간은 모두 나약하다. 그저 강한척 삶을 살아가고 있을뿐이다. 하지만 위험한 건 자기연민.. 자기연민에 한 번 빠져버리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남들의 시선, 남들이 던지는 부러움의 표현들은 사실 나의 진정한 행복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도대체 무슨 미련이 남았기에.. 눈을 감고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진정으로 행복한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인생에 있어 무엇이든 부딪혀보는 것이 포기해버리는 것보다 낫다. 그래.. 해보는거다!!
2008년 9월.. 내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다 줄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i wish.. i wish.. i wish..
우리들을 태운 이 세상은 계속해서 돌고 있다.
이놈의 귀차니즘때문에 니가 고생이 많았구나~ 이제 우리 잘 지내보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