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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매일같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년에 한 번 할까말까 한 내게는 담배란 술보다 독한 마취제다. 한모금 깊이 들이마시면 골이 띵해오고.. 또 한모금 깊이 들이마시면 약간 어질해지면서.. 그렇게 한모금 한모금 들이마시다보면 어느새 반쯤 현실과 멀어져있는 몽롱한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몽롱한 느낌이란 게 비릿한 슬픔같기도 하고 몽환적인 외로움같기도 한 것이어서 그 느낌과 니코틴의 기운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난 더욱 현실과 멀어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해버리고 마는.. 아.. 오늘같은 밤.. 소금냄새 나는 바닷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별을 본다면 정말 좋을텐데..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모든 것이 위태롭다.
오랜만이었나.. 얼마만에 본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참 많은 말들을 하고 많은 것들을 묻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네. 난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바보스럽고 어리숙해. 늘 화려함을 꿈꾸지만 현실에 서있는 초라한 나를 발견하고는 하염없이 서글퍼지기도 하지. 난 아직도 사랑이란게 뭔지 감을 못 잡겠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의 갈피를 못 잡겠고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세상은 언제든 날 할퀼 기회를 노리는듯 하고 사람들은 언제든 날 떠날 준비를 하는듯 하지.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말이야 이젠 상처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거나 혼자 남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지는 않는다는 거야. 그저 흘러가는대로.. 모든 일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중이야 난. 근데.. 마지막에 하려던 말이 뭐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