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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한마디로 참 유쾌한 책. 한동안 지하철과 버스에서 나를 킥킥거리게 만든 책이다. 아쉽게도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 그 즐거움도 며칠 가진 못했지만 아무튼 읽는 동안 잠시나마 가벼워질 수 있었다. 역시 유머러스한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우울할 때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
제발 부탁인데 말이야.. 더이상 애쓰지 마. 잘 해보려 애를 쓰면 쓸수록 너만 힘들어지는 거.. 그러다 니 풀에 니가 먼저 지쳐버릴 거란거.. 이미 알잖아. 이미 알고 있잖아. 때로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놔둬보는게 나을 때도 있어.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도록 해. 그리고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봐. 지금 이 순간만의 너를 보지 말고 이 드넓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너를 느껴...
그런 날이 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등을 돌린듯 느껴지는.. 모두가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런 날이 있다. 모두 나에게 왜 이러는지.. 왜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지.. 그들에게 나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지.. 문득문득 가슴아픈 의문이 드는 그런 날이 있다. 사람들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가시가 되어 박히는 날.. 쓸쓸한 마음에 가슴이 무너지는 날.. 그래서 내 마음 온전히 알아주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지독히도 극과 극을 달리는 양면성이 있다. 한없이 positive한 나와 한없이 negative한 나.. 평소엔 한없이 positive한 내가 되어 살다가도 어느 순간 negative한 내가 고개를 들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유혹에 빠진다.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해버리고 싶은 욕망.. 될대로 되라는 식의 망가짐에 나를 맡겨버리고 싶은.. 체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잖게 보이고 사는게 우습게 느껴지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지거리들이 나의 뇌를 폭발시킨다. 그리고 느낀다. 지독한 외로움.. 이 세상에 나 자신을 온전히 기댈곳이 단 한곳도 없음을 매일 깨달으면서도 난 여전히 그 사실에 익숙치 못하다. 그럼에도 오늘을 사는건 positive한 내가 늘 나 자신을 지탱해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