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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우연히 목욕의 신을 보았고 처음엔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 작품들을 찾아서 하나씩 읽어봤다. 안나라수마나라, 두근두근두근거려, 3단합체 김창남.. 여전히 중간중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했지만 어딘지 우울하고 슬펐다. 외롭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지만 끊임없이 꿈에 대해 얘기하는.. 3단합체 김창남을 보면서는 많이 울었다. 작가는 외로웠던걸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외로운걸까. 『 인간들은 저런 강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껴? 응...! 반짝반짝거리는게 정말 예쁘지 않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이랄까.. 나도 느낄 수 있을까? 어...? 느끼고 싶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여기는 좁은 강이라 잘 모르겠지만..
이사한지 한 달이 더 넘었구나.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청소도, 정리도 게을리 하다 이제야 사진을 올린다. 아직도 사야할 게 좀 더 남았지만 그래도 이제 좀 정돈된 느낌.. 헤헷~ ▼ Welcome to my home~* ▼ 언제나 분주한 로데오 거리와 Homestead 커피숍 테라스가 보이는 베란다 ▼ 주방 ▼ 작업공간 ▼ 바우와 건반 ▼ 곰탱이로 이어진 공간 ▼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ㅋㅋ
6개월을 달려왔다. 솔직히 처음엔 개인적인 욕심이 컸다. 스펙도 높이고 실력도 키우고, 나의 커리어를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 보고자 하는.. 그래서 이곳의 상황이 거의 지옥이라는 걸 예상했음에도 두 눈 딱 감고 뛰어들었다. 힘들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사생활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수험생 시절 이래로 가장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난 이미 그때보다 열 살을 더 먹었으므로 마음껏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으로 내가 만든 무언가에 대한 애착도 생겼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6개월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훨씬 마음에 들어 조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오픈이다. 참 오랜만에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부디 잘 됐으면 좋겠..
늘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같은 감정으로 복잡해진다. 서운함은 설레는 마음을 증폭시킨다. 위로 받을 곳을 찾고자 끊임없이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모두 임시방편일 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여수에 내려갔다가 심심해서 어렸을 적 앨범을 뒤적였는데 참 새삼스럽고 웃겼다. 나도 진짜 이런 때가 있었구나..!! ㅋㅋㅋ ▼ 돌사진 ▼ 우유와 이모 ▼ 피아노와 기타 ▼ 붕붕과 고품격 나이키 운동화, 그리고 엄마 ▼ 무화과 나무가 있던 마당 ▼ 유딩 ▼ 초딩 그리고.. ▼ 어느덧 삼십살 -_-;;
충정로역 근처에 있는 가배나루 고양이들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 ▼ 세상이 마냥 신기한 아기 고양이
내 마음 한 구석 멈춘 시간 속에 작은 공터 하나 아직 남아 있어 그날의 희망이, 그날의 절망이 시린 햇살 속에 뒹굴고 있는 곳 이제는 피지 않는 꽃들이 피어나고 더는 들리지 않는 노래, 그 소리가 들려오네 목놓아 불렀지 우린 믿었으니까 노래가 세상을 흔들 수 있다고 다들 잘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거리를 메웠던 얼굴, 그 얼굴들 그날의 그 꿈을 일상과 바꾼 채 괜스레 서러운 하루는 이렇게 흘러가네 목메어 부르지 나즈막한 소리로 노래가 세상을 흔들 수 있다고 목놓아 불렀지 우린 믿었으니까 노래가 세상을 흔들 수 있다고 ............................................................................ 1988년, 그 무렵 삼촌은 서울로 대학을 갔다. ..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가긴 가는구나. 난 이따금씩 힘겨운 일때문에 낙담을 하거나 눈물이 날때면 늘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래, 그때보단 낫잖아.' 라며 위로를 받곤 하는데 이 곳에 처음 이사를 오던 무렵의 나를 돌이켜보니 그때 나 참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드는게 요즘의 내가 엄살을 피우고 있는듯 느껴진다.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었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혼자 떠나왔지만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시간들.. 이곳도 역시 외로웠다. 이곳에 사는동안 일 하는 곳이 네 번 바뀌었고 그러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나는 많이 변했다. 떠나기 전까지 많이 담아두고 싶다. 이곳의 풍경, 소리, 느낌, 머지않아 아득해져버릴.. 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준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