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참 서툰 사람들』



내 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상처 받는다는게
얼마나 아프고 속상한지를 알기에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으며
나 또한 상처 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차라리 조그만 기대도 주지 않으며
차라리 내가 독한 사람이 되는게 나을 거라고..

나는 어쩌면 친구가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형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동생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그저 내 편이 필요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내게 다 등을 돌려도 끝끝내 내 편이고야 마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내게 돌을 던지면 같이 돌 맞아 줄 사람.
나는 친구, 동생, 형,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저 단 하나,

내 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by 위대한 정미나 2010. 4. 23.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