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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산다는 것의 의미를 모르겠어.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긴 했지만 너무나 많은 메타포들이 글 전체에 깔려 있어서 솔직히 완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듯한 책.
우리는 때때로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법한 사실과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불편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알아버린 것을 물릴 수도 없고 뒤늦게 후회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까닭에 그저 우리는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 온전한 진실이라는 것은 없는 셈이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아니,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 아니, 맹독버섯 스프를 먹었을 때..? 아니,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
타인과 얼마이상의 시간동안 별다른 교류가 없게되면 슬슬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사회로부터 홀로 고립되어버린 느낌, 모든이들이 나만 두고 어디론가 흘러가버리는 느낌, 그런 느낌들이 너무 강하게 나를 자극시킬때면 무언가 환각상태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 견딜것 같은 느낌까지 드는것이다. 요즘들어 슬슬 그런 불안감이 고개를 디밀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해야할 일들을 다 끝내서일거라 생각된다. 어서 새로운 일을 빨리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가다가 불안과 외로움이 극에 달해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손 내밀게 되면 그건 정말 최악이니까.
우리 동네에 반디앤루니스가 있는걸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읽은 책. 글이 전부 짧막짧막한 에세이 형식이라 선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근데 솔직히 책 내용에 비해 가격이 너무 쎈듯하고 개인적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이 더 재밌었다는.. 그래도 서점에 서서 보기에는 최고였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