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912)
정미나닷컴
만일 내가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지금처럼 똑같은 인생을 더듬어가면서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또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에는 그 무엇도 될 수가 없다.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현재 어디 있느냐에 의해 흔들리는 내가 되지 않고 되려 내가 있는 이곳이 나로 인해 변화되도록..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언제나 계절의 문턱에 들어설 즈음이면 지난해의 이 즈음을 떠올리게 된다. 보통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네 하겠지만 지금의 기분은 뭐랄까.. 까마득한 옛기억을 애써 되살려내기라도 하듯 어딘지 아득하고 한참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듯한.. 일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주변 환경이 변했고, 주변 사람들이 변했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변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는 내가 보여 기쁘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 지금의 나로선 일년 후의 나조차 딱히 이렇다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늘 같은 일상에 지쳐있던 예전보단 지금이 더 좋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직면하고, 거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
겨울 시린 꽃봉오리에서 뜨거운 꽃이 열리듯 살아내는 것 자체가 가장 다행한 일이다.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고 사랑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세상의 모든 길은 길이 끝난 그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당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일이 이토록 소중한 일일 줄이야. 그리고 그것이 삶일 줄이야.
갑작스레 찾아온 행복은 늘 사람을 몽롱하게 만든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마음이 두둥실 떠올라 마치 구름 위를 걷고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어렸을 땐 그 기분 그대로를 온전히 만끽하는게 좋았다. 아.. 행복하다.. 아.. 행복하다..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미소 짓다보면 행복한 기분 그대로가 피부로 느껴져서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행복하면서도 마음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듯하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불안한 마음, 혼자만 행복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날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 난 믿는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 그리고 혹여 통하지 않는다해도 진심을 다했을 때 미련이 없다는 걸 알고있다. 그래서 난, 진심을 방해하는 두려움을 없애기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나를 생..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수많은 것들. 하루를 보내면서 내가 지니게 되는 것들은 나에게서 선택받은 것들이다. 여러 안경 중에서 자주 손이 가는 안경. 여러 스킨 로션 중에서 유난히 자주 바르게 되는 스킨 로션. 또 여러 양말 중에서도 너무 자주 신어 구멍 날 지경이 된 양말. "당신은 왜 그것만 입고 다니죠?" "당신은 왜 그 사람하고만 다녀요?" 하고 묻는다면 글쎄, 뭐라 대답할 수 있을까? 그것들은 내 자신과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내 내부를 닮아 있고, 그래서 나를 드러내 주기 때문에 한없이 편안한 그 '무엇'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궁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연? 아무튼 우리는 그 '무엇' 때문에 살 수 있고 또 살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이렇게 묻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