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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깬 지금도 그 느낌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하지만 알고 있다. 그런 일은 더이상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걸.. 애달픈 아침.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 꿈이라는게 가끔은 참 무섭다. 과거를 되새기고,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암시하기까지 하는.. 그때 꿈에서 누군가 내게 말했었다. 『가야할 때를 ..
루앙프라방에서 잘 놀 것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동네 여기저기를 쏘다닐 겁니다. 지치면 아무 카페에 들어가 워터멜론 셰이크를 마시며 친구들에게 엽서를 쓰겠지요. 저녁이면 메콩강의 적자색 노을 속에 앉아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을 들으며 수전 손택과 롤랑 바르트를 읽을 것입니다. 가끔 현지인들과 어울려 독한 술을 밤새 마시기도 하겠지요.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의 모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올 여름 휴가를 못가는 나를 위해 내가 선물한 책. 흠.. 내년 여름엔 루앙프라방에 가볼까나..? 훗~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시간을 흘려보낼 권리가 있는 곳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항상 힘들게만 하는 사람, 늘 이해심과 인내심을 요하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해와 인내로 그를 배려해 주는것이 싫지 않은 사람이 있죠. 반면에 만나면 늘 내가 풀어져 버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죠. 어리광도 늘고 한층 들떠서 평소 하지도 않던 행동들을 하게 만들고 거친말들도 불쑥 튀어나오게 하는 사람. 왠지 그런 내 모습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줄 것 같은 사람. 나란 사람은 하나인데 누구와 함께이냐에 따라서 정반대의 사람이 됩니다.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여러 모습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지만 모습은 여러가지일 수 있어도 마음은 하나이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선택이란 때론 어렵고 매우 중요하며 후회를 걱정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거겠죠. 나는 매우 신중하려 노력해요. 그래서 때론 너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가슴을 미치도록 먹먹하게 만든다. 그 사람이 떠난지 몇 년이 흘렀는지와는 무관하게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들이 커다란 쇳덩이가 되어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나를 부르던 목소리, 나를 바라보던 미소, 내가 싫어하던 담배연기마저도 모두 현재의 슬픔이 되어 내 앞에 살아 숨쉰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언젠가는 이말.. 꼭 하고 싶었어.. 정말.. 미안해...
태양이 고개를 드는 아침이 되면 산에 올라 걷고 또 걷는다. 그래서인지 저녁만되면 다리가 퉁퉁 붓고 지하철에 서 있기가 고통스러울만큼 발이 아프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가 되면 졸음에 겨워 낮잠을 잔다. 한참을 잠에 취해 있다 깨어보면 내가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내가 존재하는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멍해지며 잠시동안 참을 수 없을만큼 울고 싶어지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는 저녁이 되면 하나, 둘 그리운 것들이 생각난다. 되돌리고 싶은 시간들, 보고싶은 사람들.. 전화라도 해볼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이보다 더한, 많은 참아야할 것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이것쯤은 가볍게 견뎌보기로 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