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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탈출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는 정반대로. 그렇기에 '벽 너머 다른 세계'를 동경하는 것이다.
요즘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가끔 비가 눈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이 비를 봄비라고 생각하고 싶다. 왠지 그냥.. '비가 온다' 보다는 '봄비가 내린다'라는 표현이 더 멋있거든. 봄비가 내린다... 봄이 오고 있다...
어쩐지 허전하더라. 출근길에 집을 나서는데 어딘가 휑한.. 마치 위에 속옷을 안 입은것 같은.. 그런 느낌.. 버스를 타고 나서야 알았다. 아차! 내 가방!! 어떻게 교통카드를 찍는 그 순간에도 모를 수가 있는지.. 교통카드가 폰에 달려있었기 망정이지 아니었음 완전 망신당할뻔..;; 정말 난.. 바본가봐.. ㅡㅜ 그나저나 가방도 없는데 화장실 가는척 하면서 슬쩍 퇴근해버려? ㅋㅋㅋ 말로만.. -ㅛ-;;
출근길에 아주 오랜만에 햇살을 맞았다. 기분이 좋아졌다.
요새들어 나 자신이 참으로 신기해졌음을 느낀다. 직장 상사로부터 안좋은 소릴 들어도.. 누군가가 나에게 마음껏 짜증을 내도.. 이상하리만치 아무렇지도 않다. '다음부터 잘 하겠습니다.' 한마디면 땡이고 그저 '허허..' 웃어넘겨 버리면 그만이다. 예전엔 누군가가 조금만 나의 자존심을 건드려도 하루종일 그 생각에 얽매여서 씩씩대곤 했었는데.. 하도 이리 저리 채이다보니 내성이 생겼나보다. 한마디로 '내공'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직장생활 3년만 한다면 난 정말이지 세상에서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근데 이게 좋아해야 할 일인지 서글퍼해야 할 일인지.. 이유야 어떻든.. 무조건 화이팅이다!! 천하무적 정미나가 되는 그날까지. 하하하.
날씨는 얼음처럼 차갑고 나는 삶이 뭔지 잘 모르겠어. 어디에서 나를 받아들여서 나 자신과 평화롭게 지낼지도 모르겠어.
나의 2007년이 이렇게 우울하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