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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특히 그의 에세이를 매우 좋아한다. 허세없는 그의 생각과 솔직한 이야기도 좋고 무엇보다 그의 유머코드가 나와 잘 맞는다고나 할까..? 읽다보면 무슨 만화책 읽는마냥 키득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새 나막신을 샀다며 친구가 불쑥 찾아왔다. 나는 마침 면도를 다 끝낸 참이었다. 두 사람은 교외로 가을을 툭툭 차며 걸어갔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이건 젊은 사람이 쓴 시군' 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1933년에 기야마 쇼헤이는 아직 스물아홉이었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새 신발을 샀다'며 친구가 불쑥 집에 오는 상황은 그리고 그걸 예사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아직 이십대의 것이니까. 나도 젊을 때는 그런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없다. 유감스럽다고 해야 할는지..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임당검사. 말도 안되게 달짝지근한 시약을 먹고 오전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로 주구장창 피를 뽑았다. 나중엔 지쳐서 병원 쇼파에서 잤다는..;; 검사가 끝난 후 애슐리에 가서 눈물 젖은 밥을 폭풍흡입했다. 찌찌도 배가 고팠었는지 음식이 들어가자 폭풍태동을 했다. 배고픈건 언제나 서럽다.
이 영화를 처음 봤던게..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프닝과 엔딩때 나오던 애니메이션이 참 인상적이었던.. 문득 다시 보고싶어져 어제부터 핸드폰으로 무한반복 중인데 다시 봐도 뭔가 느낌이 싱그럽다. 그 무렵, 난 방학을 맞아 기숙사 짐을 빼고 여수에 내려가 고딩 친구들이랑 두달짜리 토익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핑계로 신나게 놀았고, 지연이랑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 대신 거기 있던 펌프에 푹 빠져 지내기도 했고, (우린 노바소닉의 또다른 진심을 눈 감고도 S 맞을 만큼 수준급이었다. ㅋㅋ) 지연이 부모님이랑 친구들 네명이서 망상 해수욕장에 놀러도 갔었는데.. 아마 이 영화를 그 무렵에 봤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 더욱 싱그럽게 각인되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고, 또 봐도 기..
가끔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는 꿈을 꾼다. 운이 좋을땐 그곳을 흘러다니는 아름다운 은하들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왜 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난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했던 것 같다. 그건 잠이 깨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는 애달픈 그런 감정이다. 하지만 누굴 그리워했는지는 모른다. 늘 그런식이다. 목적도 불분명하고 대상도 모른다. 문득 자기 태몽이 하늘로 용이 승천하는 꿈이었는데 용 꼬리에 김미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는 웃지못할 사연이 생각나는건 왜인지.
잠실역 3번출구 석촌호수 방면 200m
『 인간이 지닌 가장 위대한 재능은 공감능력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때 그랬던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되던 시절, 한껏 독이 오른채 날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라는 생각과 '그래, 그랬단 말이지. 이제부터 누구든 날 건드리기만 해봐. 나도 가만 안있어' 라는 생각들이 뒤엉켜져 나의 머릿속을 잠식해버렸던..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때 상처받았던 마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많은 방어기제들이 똘똘 뭉쳐져 그것이 나라는 사람의 본질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고 모든것을 부정..
33살 생일 기념 와인을 사러 이마트에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신분증 검사를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