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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나도 정말 그런때가 있었다. 하루종일 걷고 또 걷고, 뛰고 또 뛰고를 반복하며 애써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했던.. 마치 좀머씨 이야기에 나오는 좀머씨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녀야만 했던 때가 있었다. 『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 두시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해파리따위가 그런 말을 하다니.. 하긴, 해파리 중에도 천재가 있을 수 있는 법이니.. 그 천재 유령해파리는 나를 두고 어디론가 둥둥둥 떠밀려간다. 둥.둥.둥... 나는 그 겨울, 내가 세상의 끝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령해파리는 내게 말했다. 여기는 너무 추우니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그리고 더이상 나의 위태위태한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고도 했다. 난 여기가 좋다고 했고 유령해파리는 나를 두고 그렇게 둥둥 떠나갔다. 둥둥둥... 나는 우연히 유령해파리를 다시 만났다. 난 유령해파리에게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었다. 유령해파리는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그게 자기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기는 그저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하찮은 유령 해..
내가 20대의 어디쯤에 있었을 때 보았던 드라마. 순전히 음악때문에 보긴 했지만 거제도의 풍경도 함께 어우러져 좋았던.. 돌이켜보니 그때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만 옆에 있다면 저런 시골에서 저렇게 소박하게 평생 살아도 좋겠다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인 주인공에게 빙의된 것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데 한 몫을 하기도 했겠지만. 그냥,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듣다보니 생각이 났다. 『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세 번 말해요. 그럼 절대 헤어지지 않아.. 』
『 나 역시 인생의 어느 순간 분노로 가득 찬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 발생했던 모든 일은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내 삶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사는 건 참으로 위태롭고도 재미없는 일이다. 난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남편만 바라보며, 자식만 바라보며 살진 않겠노라고 오래전부터 다짐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 끊임없이 도전하는 강인함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 퇴근 후 누워서 딩굴댕굴~ 얼릉 옷 갈아입고 씻지!! ▼ 맥도날드 놀이방에 간 안두리 어린이 ▼ 귀신과 안둘리 ▼ 단잠에 빠진 아기고양이 ▼ 위에 있는 냥이의 동생 ▼ 탄야와 스톰트루퍼 ▼ 여길봐, 탄야! ▼ 참으로 오랜만인 민낯 사진과 엄마가 선물해준 기모노 착용샷 ▼ 전혀 매치가 안되는 나름 커플(?)링 ㅋㅋㅋ ▼ 죽은척 두리
우연히 목욕의 신을 보았고 처음엔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 작품들을 찾아서 하나씩 읽어봤다. 안나라수마나라, 두근두근두근거려, 3단합체 김창남.. 여전히 중간중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했지만 어딘지 우울하고 슬펐다. 외롭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지만 끊임없이 꿈에 대해 얘기하는.. 3단합체 김창남을 보면서는 많이 울었다. 작가는 외로웠던걸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외로운걸까. 『 인간들은 저런 강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껴? 응...! 반짝반짝거리는게 정말 예쁘지 않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이랄까.. 나도 느낄 수 있을까? 어...? 느끼고 싶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여기는 좁은 강이라 잘 모르겠지만..
이사한지 한 달이 더 넘었구나.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청소도, 정리도 게을리 하다 이제야 사진을 올린다. 아직도 사야할 게 좀 더 남았지만 그래도 이제 좀 정돈된 느낌.. 헤헷~ ▼ Welcome to my home~* ▼ 언제나 분주한 로데오 거리와 Homestead 커피숍 테라스가 보이는 베란다 ▼ 주방 ▼ 작업공간 ▼ 바우와 건반 ▼ 곰탱이로 이어진 공간 ▼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ㅋㅋ
6개월을 달려왔다. 솔직히 처음엔 개인적인 욕심이 컸다. 스펙도 높이고 실력도 키우고, 나의 커리어를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 보고자 하는.. 그래서 이곳의 상황이 거의 지옥이라는 걸 예상했음에도 두 눈 딱 감고 뛰어들었다. 힘들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사생활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수험생 시절 이래로 가장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난 이미 그때보다 열 살을 더 먹었으므로 마음껏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으로 내가 만든 무언가에 대한 애착도 생겼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6개월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훨씬 마음에 들어 조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오픈이다. 참 오랜만에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부디 잘 됐으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