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902)
정미나닷컴
한달동안 산에 오른날 2, 8, 15, 22, 26, 30 혼자 오르는 산이 좋다. 산이 들려주는 풀벌레 소리와 기분좋게 불어주는 바람이 좋다. 산 꼭대기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까닭모를 뭉클함을 선사하고 산길을 걸으며 나누는 아빠와 딸의 대화는 마음 한켠을 쩡하게 만든다. 마음껏 침묵해도 되는 이 시간이 좋다. 오롯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산행이 좋다. 난 지금 내 인생의 어디만큼을 걷고 있는걸까.. 『보이지 않는다고 나를 사랑하는지 묻진 말아요 햇살 쏟아지던 여름 나는 조용히 피어나서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을이 오면 이런 작은 사랑 맺어준 이 기적은 조그만 볍씨를 만들거예요 향기가 나진 않아도 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불꽃같던 내 사랑을 의심하진 말아줘요 모두들 날 알지 못한다고 해도 한번도 날..
주말에 다녀온 아차산 아차산 등반은 아차산역이나 광나루역에서 모두 출발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광나루역 1번출구에서 출발하는 경로를 좋아한다. 산 입구까지 가는 길의 풍경이 더 예쁘거든. 그리고 약숫물도 마실 수 있다! 크크- 나와 나란히 걷던 비둘기 누군가들의 텃밭 아차산 생태공원 드디어 등산 시작 해맞이 광장 풍경 나는 정상으로 간다! 아차산1보루 풍경 교과서 어딘가에서 보았던 시 아차산3보루 풍경, 안개 때문에 뭔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기분 예쁜 꽃들 아차산에서 바라본 서울, 언젠가 여기서 꼭 야경을 보고 싶다. 아차산4보루에 있는 성벽 성벽 왼편으로 돌아가면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카메라의 한계가 아쉬울 따름.. 사실상 아차산은 4보루가 정상이어서 따로 비석같은게 없고 바로 용마산으로 이어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좋아 가까이 그대 느끼며 살았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서 그것만으로 좋았는데 이렇게 문득 그대 보고 싶을땐 우리 사이 너무 멀어요 행여 그대 모습 만나게 될까 혼자 밤거리를 헤매어 봐도 그댄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보이는 것은 가로등 불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서 그것만으로 좋았는데 이렇게 문득 그댈 보고 싶을땐 우리 사이 너무 멀어요 이렇게 문득 그대 보고 싶을땐 우리 사이 너무 멀어요
아침부터 조짐이 이상하긴 했다. 두달 전 열경기 했을 때도 잘 놀다가 갑자기 축 쳐지더니 의식을 잃었었는데 오늘 아침도 서서히 열이 오르길래 37.5도에서 해열제를 먹이고 소아과를 갔는데 자꾸만 졸린 듯 눈을 감으려 한다. 불안한 마음에 "자면 안돼, 잠들지 마" 나지막히 읊조리던 순간, 또 열경기... 그래도 소리지르며 119에 전화하던 저번보다는 많이 침착하게 대처했다. 집이 아닌 병원이어서 다행인것도 있었다. 간호사와 함께 아이의 몸을 닦으며 눈물이 나려는 걸 애써 참았다. 아이가 아플때마다 어김없이 밀려드는 죄책감이 너무 싫다. 경련은 1분 정도 지속되었고 깨어난 아이는 힘없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아 아가야...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강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일이다...
여름 휴가로 다녀온 사이판 PIC 노랑풍선 패키지로 3박 5일 댕겨옴 공항버스를 탈까 하다 왠지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타기로 함; 공항철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뽀로로 패밀리 램프 참고로 인천공항에서 한 명당 담배를 두보루씩 팔길래 이게 웬일인가 하고 덥썩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이판 공항에서 압수당함!!! 저녁 비행기라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 맹꽁 비행기 타고 살짝 흥분함 사이판 도착, 오전에 만세절벽이랑 무슨 기념관이랑 등등 관광 일정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포기하고 잠을 자기로 결정 운이 좋게 뷰가 좋은 방을 배정받음 239호, 하도 투쓰리나인을 외치고 댕겨서 뇌리에 박혀버림 점심때 쯤 잠에서 깨어보니 이렇게나 화창한 하늘이 날 반겨주네- 하지만 안씨 남정네들은 아직 한밤중 나 혼자 나갈 채비 ..
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날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 같다. 세 시간을 뒤척이다 결국 수면제를 먹었다. 출근만 아니면 이대로 밤을 셀 수도 있을테지만 난 내일 출근을 해야하므로. 나를 언제쯤 곯아 떨어지게 하는지 수면제, 너의 실력을 보겠다. 조금씩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다. 눈꺼풀도 무거워지고 있다. 눈앞의 글씨가 아득해질때 쯤 난 잠들게 되는걸까.. 아니, 난 아직 잠들지 않았다. 수면제를 먹은지 10분 정도 된 것 같은데 수면제가 이상한건지 수면제를 먹고도 고집스럽게 눈을 감지 않는 내가 이상한건지 꿈을 꾸고 싶다. 다시 한 번 내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
최갑수님을 알게된 것은 스물 여덟의 봄이었다. 여느 아침처럼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이현우의 음악앨범이었다. 이토록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는 나의 기억력이란..!) 그 때 DJ가 최갑수님의 글귀를 오프닝 멘트로 읽어줬었다. 그 책이 최갑수님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최갑수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삶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우연히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알게 되고 또 좋아하게 되고 그렇게 그것을 좇아가다 보면 삶이 그쪽으로 흘러가게 되는..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