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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얼마나 기다렸니?" 하고 남자가 물었다. 몇 시간 기다렸느냐는 의미이겠지만, 나는, 10년, 하고 대답했다. 두 사람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 정신이 나갔습니다. 마음이 나갔습니다. 영혼이 나갔습니다. 당신을 만나고부터 제가, 제가 아닙니다.』 - 소울메이트 중.. 만약에 그 때.. 그냥 그대로 널 놓쳐 버렸더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서늘해져. 이렇게 좋은 널,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널 다시 볼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현재 시각 새벽 3시 45분. 이 시간까지 일을 하다니 내가 드디어 미친게로군.ㅋㅋ 근데 더 미칠일은 그런데도 일이 아직 남았다는거.. 뭐 이정도? 후딱후딱 헤치우고 오전중에 퇴근해버려야짓~! 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금융권 프로젝트로구나. 아흐~ 다롱디리. ps: 비타500이랑 레쓰비커피랑 버터링쿠키 완전 고마와~~ ^___^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온통 세상이 뽀송뽀송하다. 햇살은 햇살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언제부터인가 난 누군가를 만나는데에 있어서 속물이 다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첫사랑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마음을 보았다는 말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리고 진심은 통한다는 말도.. 『 당신은 나를 한없이 착하게 만들어요. 당신때문에 열심히 살고 싶어졌어요. 마음을 다해 사랑할게요. 정말정말 고마워요~ 나를 알아봐줘서.. 』
요즘들어 문득 일 하는게 참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집중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고 있는데도 그냥 즐겁다.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나의 일, 나의 직업.. 프로그래머, 개발자. 어렸을 땐 막연히 멋지다고만 생각됐던.. 가끔씩 한계에 부딪칠때마다 날 좌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성취감을 안겨주었던 아주 소중한.. 내가 서른살쯤 됐을 때 어디에 가서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그리고 즐겁게 나의 직업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더 노력해야겠지. 자!! 힘내자~ 지금은 열심히 일 해야할 때.
예전에 좋아했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왔던 적이 있다. 『근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뭐냐고.. 밥먹고 이빨사이에 뭔가 꼈는데, 아무리 해도 안나올 때 그 혓바닥만 쥐날 것 같은..』 지금 나의 심리가 그렇다고 하면 조금 표현이 될까. 왜 그럴까.. 찬찬히 생각해 본다. 사실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다만 그 해답이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것 뿐이다. 공허하고, 공허하고, 또 공허하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로 홀로 삶을 시작해야했던 그 때보다 오히려 요즘이 더 쓸쓸한 것 같다.
한 시간째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괜찮다.. 괜찮다.. 애써 억눌렀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복받쳐 오른다. 불행하게도.. 생각나버렸다. 생각나버리고 말았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었는지.. 얼마나 즐거운 기억들이었는지.. 하나, 둘 잃어가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게 인생이라면...... 마음이 많이 슬프다.
인연의 끈을 놓으면 더이상의 집착도.. 미련도.. 사랑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