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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누구나 조금씩은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지독히도 극과 극을 달리는 양면성이 있다. 한없이 positive한 나와 한없이 negative한 나.. 평소엔 한없이 positive한 내가 되어 살다가도 어느 순간 negative한 내가 고개를 들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유혹에 빠진다.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해버리고 싶은 욕망.. 될대로 되라는 식의 망가짐에 나를 맡겨버리고 싶은.. 체념..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잖게 보이고 사는게 우습게 느껴지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지거리들이 나의 뇌를 폭발시킨다. 그리고 느낀다. 지독한 외로움.. 이 세상에 나 자신을 온전히 기댈곳이 단 한곳도 없음을 매일 깨달으면서도 난 여전히 그 사실에 익숙치 못하다. 그럼에도 오늘을 사는건 positive한 내가 늘 나 자신을 지탱해주고 있..
아기용품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른 백화점 아기용품 코너에서 나는 그렇게 또 한참을 미소짓다가 나왔다. 아기를 가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아기가 뱃속에서 꼬물거릴때는 어떤 기분이 들까.. 문득 내 몸을 건강하고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후가 될지 5년 후가 될지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내게 찾아올 귀한 생명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만나게 될 운명적인 그 날을 위해..
묻지 않아도 돼. 사랑에는 많은 질문이 필요하지 않아. 생각하기 시작하면, 겁을 먹게 될 테니까. 그건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기 때문에 말로 설명해봤자 소용이 없어. 모욕을 당하면 어쩌나, 거절하면 어쩌나, 사랑의 마법이 풀려버리면 어쩌지 하는 것들 말야. 아주 우스꽝스러워 보이겠지만, 사랑이란 그런거야. 그러니까 사랑은 묻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거야.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자주 위험과 맞닥뜨리게 돼.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그래.. 생각을 조금만 줄이자.
저는 슬픔을 잘 견디지 못해요. 사람들은 모두 다 슬픔을 잘 참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처럼 슬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죠? 슬퍼도 일을 하고 먹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보면 슬픔이 사라지기도 한다면서요? 젬마 수녀님은 기도를 하면 슬픔이 사라진다고 말하곤 했지요. 하지만 저는 잘 안 됐어요. 당신은 어떻게 해요? 당신도 슬플 때는 울겠지요? 모르긴 해도, 슬플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실컷 슬퍼하는 게 어때요. 무엇 때문에 그처럼 슬퍼했는지 그런 자신이 이해가 안 돼서 어리둥절해질 때까지 말예요. 어떻게요? 그러니까, 물병 속의 물처럼 계속 마셔서 없애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