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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닷컴
어젯밤에 전화가 왔다. 아빠였다. 평소 아빠에게서 오는 전화를 잘 받지 않았던터라 난 잠시 고민에 빠졌다. 받을까.. 말까.. 10초쯤 고민하다가 결국 받았는데, 다행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아빠는 작별인사를 하고 계셨다. 내일이 출국이라고, 1년뒤에 보자고.. 그리고 오늘 출근을 하는데 문자가 왔다. 『항상건강하고열심히하기바란다』 늘 아쉬움과 후회는 뒤늦게 밀려온다. 누구에게든 곁에 있을때 잘해야 한다는 진리.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1년뒤엔 지금보다 좀 더 따뜻하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해요, 우리.』
어릴때부터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난 아직까지 진심 어린 존경심을 가지고 공경할만한 어른을 만나본적이 없다. 사회적인 성공이나 재력, 이따위것들은 차치하고 '언행'만이라도 올바를 수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될 아이들이 조금은 더 밝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텐데..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어른들은 한번쯤 꼭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디 자격을 갖춘 어른들이 많아져 더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되길..
살아가는게 마치 어릴적 미술시간에 하던 스크래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든 그 안에 숨어있던 색이 나타나게 되는.. 신나게 그림을 그리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색이 나타날때도, 싫어하는 색이 나타날때도 있을거야. 그리고 미처 그림을 그리지 못한 부분엔 끝까지 드러나지 못하는 색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러니 앞으로의 일들이 까만 도화지마냥 불투명하다고 해도 불안해 하거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냥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 되는거야. 이번엔 어떤 색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다만,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다면 계속 까만 도화지만 붙들고 있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