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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라는 사실을 배우고 난 후에야 우리는 진정한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성숙한 여성은 원래의 모습보다 강한 척 애써 위장하지 않는다. 약점을 보여주고 누군가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 손길을 받아들이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는다.』 숙모가 번역한 책이라며 솔이가 선물해 준 책.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융의 심리학을 이용하여 분석해놓은 심리분석서이다. 강한 여자가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내면의 그림자 이론을 통해 풀어놓았고 그걸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서술되어 있다. 중간중간 심리학적 용어나 설명들이 좀 아리송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감가고 고개를 끄덕이게..
『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상대를 사랑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으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을까? - 중에서』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내뱉는 말들이 차가움으로 잠식되기 시작한게.. 뭐 그렇다고 내가 애초엔 무지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그냥 책을 읽다보니 예전엔 내 말투가 지금만큼 직설적이고 냉랭하진 않았다는게 기억났을 뿐이다. 말이란 마음의 창이다. 그리고 마음이 없는 말은 거짓이다. 이 책에선 말투를 개선하라고 끊임없이 외쳐대고 있지만 난 변화하고 싶다면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손해보기 싫은 마음,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자꾸만 계산적으로 돌아가는 머리, 이런것들 다 내..
『 죽는다는 것, 그건 못 보는 것이다. 보고 싶어도 평생 못 보는 것. 만지고 싶은데 못 만지는 것. 평생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의 지독한 이별인 것이다.』 죽음으로 인한 사람과의 이별을 몇 번 경험하고서도 난, 미련하게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누구에게든 곁에 있을때 잘해야 한다는 진리. 죽음이 어느 순간 당신에게, 혹은 나에게 닥쳐올지 모르므로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하여도 크게 낙담하지 않도록 평소에 잘 하고 볼일이다. 『 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 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 어느 날 말로만 글로만 입으로만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름답다고 소리치는 나를 아프게 발견하다. 이제는 좀 행동해보지. 타일러 보다. - 노희경』 그녀의 생각과 말투가 참 마음에 든다. 적당히 불량하고 적당히 시니컬하지만 깊이 있고 정감 넘치는.. 그래서인지 그녀의 생각과 말투가 녹아있는 그녀의 드라마들은 방영이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 중에서』
『 춤, 사진, 여행이 꿈인 것처럼 비즈니스를 배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쌓는 것 역시 나의 또 다른 꿈이었다. 하나를 위해서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사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이제 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요?" 하고 물으면, "저는 마케터이자 여행가이자 번역가이자 블로거이자 사진작가예요" 라고 말한다. 사람이 꼭 한 가지 일만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업이 되면 하기 싫을 때가 있는 법, 괴로운 프로보다는 즐거운 아마추어로 남아도 괜찮을 것이다.』 때때로 다른 누군가의 삶에서 내게 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를 새롭게 하는 커다란 에너지..
『 어느 날 갑자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서로를 마냥 보듬어주기만 하는 가족은 없다. 가족 구성원들은 분열하고 싸우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라 몹시 바쁘다.』 너무도 역겨워 누구나 감추고 싶어하는, 그러나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인 우리의 이기적인 내면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 씁쓸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가족의 이야기. 『 누가 뭐라 해도 결단코 바뀌지 않는 것을 진실이라고 부를까? 알 수 없었다. 세상은 진실의 외피를 둘러쓴 악의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아이가 짐작하는 건 겨우 그뿐이었다. 타인을 겨냥한 악의는 어쩌면 입구를 단단히 동여맨 풍선 같았다.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쪼그라들지 않았다. 뻥 터져버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아이는 바닥을 ..
내 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상처 받는다는게 얼마나 아프고 속상한지를 알기에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으며 나 또한 상처 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차라리 조그만 기대도 주지 않으며 차라리 내가 독한 사람이 되는게 나을 거라고.. 나는 어쩌면 친구가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형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동생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그저 내 편이 필요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내게 다 등을 돌려도 끝끝내 내 편이고야 마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내게 돌을 던지면 같이 돌 맞아 줄 사람. 나는 친구, 동생, 형,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저 단 하나, 내 편이 필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