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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결과는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훌륭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 중 다수가 그런 인물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정치인은 크게 세부류로 몰라서 못하는 사람, 알지만 안하는 사람, 아는 것을 실행해 옮기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지만 과연 이 사람이 알고도 안할 사람인지, 아는 것을 실현해 나갈 사람인지를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history나 평상시의 가치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번에 참석했던 세미나에서 강사분이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는 미국에게 뒤질 수 밖에 없다고. 미국의 상위 1% 안에 드는 엘리트 계층은 사회를 위해..
『 의자놀이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하던 그 놀이.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노래가 멈추는 순간 재빨리 의자에 앉는 놀이. 행동이 굼뜬 마지막 두 명은 엉덩이를 부딪치며 마지막 남은 의자를 차지하려 하고, 대개는 한 명이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정말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마지막 순간이 되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밀어버리고 내가 앉아야 하는 그 의자놀이.』 이 책은 쌍용자동차의 비리와 그 노동자들의 아픔을 다룬 책이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정부의 무자비한 공권력에 치가 떨리기도 했다.) 예전 중학교 도덕 시간이었나.. 성선설, 성악설, 성무설 중 어떤게 옳다고 생각하는지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
예전에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너무나 인상 깊어 샀던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 영화의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질만 하여 2년 넘게 고이 모셔두기만 했던 책을 드뎌 읽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충격이었다. 『 통증은 육체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뇌가 통증을 조절해요. 공포도 조절하고, 수면도, 감정도, 굶주림도 조절해요. 우리가 마음이나 영혼이나 신경계와 연관시키는 모든것이 사실은 뇌에서 조절되고 있어요. 모든것이. 』 극한의 상황이 사람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버리는지, 하지만 그럴만도 하겠다라고 수긍이 가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이 드는.. 영화 화차나 마더를 보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 소설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까지 얘기하고 있어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트라..
『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잊혀졌던 연민이 마치 졸음처럼 쓸쓸히 불러일으켜지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펼친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읽는내내 계속해서 마음이 답답해왔지만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일까. 알고보면 세상 사람들 모두 조금씩 미쳐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남이 바라는대로 하는 것. 『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 모든 사람은 독특하며, 어떤 유형이든 있는 그대로 괜찮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낯선 사람들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이 있고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것이 있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각자가 원하는 것은 각자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신은 당신의 재능이 있고 나는 나대로의 재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재능을 존중할 수 있고, 당신도 나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당신과 나는 다른것 뿐이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의 기질대로 살아온 것이고 나는 나의 기질대로 살아온 것이므로 누구의 삶이 더 나았다고 주장할 것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기질이 있고 그것은 그 자체..
『 나 역시 인생의 어느 순간 분노로 가득 찬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 발생했던 모든 일은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내 삶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사는 건 참으로 위태롭고도 재미없는 일이다. 난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남편만 바라보며, 자식만 바라보며 살진 않겠노라고 오래전부터 다짐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 끊임없이 도전하는 강인함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우연히 목욕의 신을 보았고 처음엔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 작품들을 찾아서 하나씩 읽어봤다. 안나라수마나라, 두근두근두근거려, 3단합체 김창남.. 여전히 중간중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했지만 어딘지 우울하고 슬펐다. 외롭고,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지만 끊임없이 꿈에 대해 얘기하는.. 3단합체 김창남을 보면서는 많이 울었다. 작가는 외로웠던걸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외로운걸까. 『 인간들은 저런 강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껴? 응...! 반짝반짝거리는게 정말 예쁘지 않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이랄까.. 나도 느낄 수 있을까? 어...? 느끼고 싶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여기는 좁은 강이라 잘 모르겠지만..
『 봄날오후, 정지된 듯한 시간 부드러운 먼지 여린 빛깔의 꽃들 여러 번 뿌리는 빗줄기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피아노 소리를 줄여본다.』 약간은 판타지스러운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들과 그에 대한 코멘트들을 엮어 놓은 책. 처음엔 에피소드들이 약간 쌩뚱맞다고 느껴졌으나 이내 익숙해지면서 작가의 상상 내지 공상이 재미있었던.. 『 아이들은 부모님이 양쪽에서 손을 잡아 휭~하고 그네를 태워줄 때 보통 숨이 넘어가도록 웃으면서 좋아하는데요. 거기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해요. 자신이 어떤 사람의 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른들의 사랑은 달라요.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은 오히려 손을 내미는 쪽. 그러니까 보살핌을 베푸는 쪽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