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기 (376)
정미나닷컴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깬 지금도 그 느낌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하지만 알고 있다. 그런 일은 더이상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걸.. 애달픈 아침.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의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 꿈이라는게 가끔은 참 무섭다. 과거를 되새기고,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암시하기까지 하는.. 그때 꿈에서 누군가 내게 말했었다. 『가야할 때를 ..
항상 힘들게만 하는 사람, 늘 이해심과 인내심을 요하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해와 인내로 그를 배려해 주는것이 싫지 않은 사람이 있죠. 반면에 만나면 늘 내가 풀어져 버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죠. 어리광도 늘고 한층 들떠서 평소 하지도 않던 행동들을 하게 만들고 거친말들도 불쑥 튀어나오게 하는 사람. 왠지 그런 내 모습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줄 것 같은 사람. 나란 사람은 하나인데 누구와 함께이냐에 따라서 정반대의 사람이 됩니다.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여러 모습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지만 모습은 여러가지일 수 있어도 마음은 하나이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선택이란 때론 어렵고 매우 중요하며 후회를 걱정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거겠죠. 나는 매우 신중하려 노력해요. 그래서 때론 너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가슴을 미치도록 먹먹하게 만든다. 그 사람이 떠난지 몇 년이 흘렀는지와는 무관하게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들이 커다란 쇳덩이가 되어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나를 부르던 목소리, 나를 바라보던 미소, 내가 싫어하던 담배연기마저도 모두 현재의 슬픔이 되어 내 앞에 살아 숨쉰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언젠가는 이말.. 꼭 하고 싶었어.. 정말.. 미안해...
태양이 고개를 드는 아침이 되면 산에 올라 걷고 또 걷는다. 그래서인지 저녁만되면 다리가 퉁퉁 붓고 지하철에 서 있기가 고통스러울만큼 발이 아프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가 되면 졸음에 겨워 낮잠을 잔다. 한참을 잠에 취해 있다 깨어보면 내가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내가 존재하는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멍해지며 잠시동안 참을 수 없을만큼 울고 싶어지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태양이 서서히 사라지는 저녁이 되면 하나, 둘 그리운 것들이 생각난다. 되돌리고 싶은 시간들, 보고싶은 사람들.. 전화라도 해볼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이보다 더한, 많은 참아야할 것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이것쯤은 가볍게 견뎌보기로 한다. 그..
있잖아, 미카코 난 말이야. 난 말이야, 노보루군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거든. 예를 들면 말이야. 예를 들면, 여름의 구름이라든가.. 시원스런 비라든가.. 가을바람의 내음이라든가..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라든가.. 봄 흙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한밤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말이야, 방과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밤중 멀리서 나는 트럭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든가.. 노보루군, 그런 것들을 말이야, 나는 줄곧.. 나는 줄곧 미카코와 함께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멀고도 멀리, 아주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을지도 몰라. 노보루군은 그렇..
Tango [Version Castellano: Soraya-Vocal] 쉼 없이 고동치는 저 태양처럼 소리쳐 본다 마치 메마르고 추운 사막의 길에 있는 것처럼 난 이렇게 열정적으로 미친 듯이 찾아왔어 바로 이 아무 장애물 없는 결정적인 순간을 난 '네가 없음'이란 가혹한 허무에 괴로워하지 손 안에 세상을 가졌다가 잃어버리는 것은 멋진 탱고를 춤추고 이를 자랑하는 것과 같은 것 하지만 이 것 역시 네겐 단지 또 다른 사랑의 몸짓일 뿐 너 없는 삶은 비현실적인 여행 왜 인지 모르겠다 널 잃어버린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희망도 위안도 찾기 싫은 까닭을 나의 시선은 이름없는 벽에서 사라질 뿐이고 너의 모습은 상상속의 선일뿐 나를 뒤덮는 에로틱한 기억 하나 내 몸은 태양을 향한 장미의 정열로 열리지 하지만 꿈은 ..